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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장근석은 일어났고 여진구는 발톱을 세웠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 박선호)는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가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드라마이다. 자연스럽게 백대길과 연잉군, 두 형제를 통해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4월 18일 방송된 ‘대박’ 7회 역시 한층 강력해진 두 형제의 변화가 60분을 가득 채웠다.
이날 방송은 아우인 연잉군의 활약이 앞에 배치됐다. 극 중 연잉군은 무수리 출신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이다. 누구보다 명석하지만 현재로선 결코 왕이 될 수 없는 왕자이다. 그런 연잉군이 칼을 빼들었다. 아버지인 숙종(최민수 분)과 왕조를 능멸하고 조선의 반란을 꿈꾸는 이인좌를 옭아매려 한 것이다.
기세 좋게 나선 연잉군은 투전방을 엄습해 이인좌와 그 무리들을 모두 소탕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인좌는 연잉군이 상상할 수조차 없을 만큼 막강한 권세와 인맥을 틀어쥐고 있었다. 결국 이인좌의 죄는 모두 없던 것이 됐고, 유유히 궁을 빠져나갔다. 되려 연잉군은 대신들로부터 “천한 무수리의 소생”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연잉군은 숙종 앞에서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여진구는 이처럼 극적인 상황 속 연잉군의 아픔과 억울함을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이인좌와 마주할 때 그의 눈빛은 매섭고도 날카로웠다. 수치심에 휩싸였을 때 그의 눈빛은 미묘하게 흔들렸다. 동시에 툭 떨어진 눈물 한 줄기는 연잉군이 느꼈을 복잡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아우 연잉군의 활약을 이어받은 이가 형 대길이다. 투전방을 빠져 나온 대길을 이인좌를 꺾기 위해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 김체건(안길강 분)을 찾아갔다. 무작정 자신은 오늘 죽을 거라고 김체건에게 선전포고를 한 대길을 곧바로 아귀(김뢰하 분)의 집으로 향했다. 아귀의 집에서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노비들을 구해내기 위함이었다.
대길을 어두운 밤, 노비들을 모두 도주시켰다. 하지만 대길은 다시 멍석말이를 당하는 처지가 됐고, 설임(김가은 분)까지 도로 잡혀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때 김체건이 등장, 상황이 역전됐다. 설임은 아귀가 쥐고 있던 노비 문서를 모두 불태우며 짜릿한 자유를 맞이했다. 이후 대길은 김체건의 제자가 됐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운명의 시작을 예고했다.
6회까지 장근석은 밝게 자란 개똥이부터 복수심에 불타는 대길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쳤다. 그런 장근석이 7회에서는 대길 캐릭터의 능동적인 변화와 함께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였다. 장근석은 폭이 넓고도 깊이 있는 연기로 대길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장근석과 여진구. 두 젊은 배우가 ‘대박’을 이끌어 가고 있다. 전광렬, 최민수 등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배우들과 함께 이들의 굳건한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대박’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배우의 존재감과 연기가 반짝반짝 빛난 7회는 매우 중요한 회차였다. 60분 내내 더할 나위 없는 몰입도를 보여준 두 배우가 앞으로 어떤 열연을 펼칠 것인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입증하듯 ‘대박’ 7회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미디어 전국 기준 시청률 9.1%를 기록했다. 이는 지는 방송보다 0.7%P 상승한 수치로 ‘대박’이 풀어나갈 짜릿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대박’. 떨치고 일어선 대길과, 발톱을 세운 연잉군의 이야기는 오늘(19일) 방송되는 ‘대박’ 8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SBS 월화드라마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