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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최민수 장근석 여진구, 삼부자가 만났다. 이들이 만나니 시청자의 심장은 한없이 쫄깃해졌다.
4월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 박선호)에서는 먼 길을 돌아 궁에서 마주하게 된 삼부자 숙종(최민수 분), 대길(장근석 분),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의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졌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개는 물론, 삼부자를 필두로 한 배우들의 활약은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방송은 숙종을 향한 정체불명의 자객이 보낸 암살 예고장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정확한 날짜와 시간을 명시하며 숙종을 처단하겠다고 예고한 자객. 이를 두고 숙종은 연잉군을 불러 내기를 제안했다. 연잉군이 자객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낸다면, 옥좌와 옥쇄를 모두 건네주겠다고 말이다. 연잉군은 어마어마한 아버지 숙종의 제안에 고개를 조아렸다.
같은 시각, 숙종에게 칼을 겨누며 달려오는 자객은 두 명이 있었다. 한 명은 대길의 스승인 김체건(안길강 분)이고, 또 다른 한 명은 담서(임지연 분)이다. 대길과 연잉군은 각자 다른 이유로 이들의 칼을 막기 위해 숙종의 곁으로 다가섰다. 이들 중 김체건의 칼날은 숙종이 의도한 것이었다. 궁의 보안상태와 연잉군의 자질을 시험해보기 위해 준비한 훈련이었다. 하지만 이를 모두 간파한 이인좌(전광렬 분)은 거꾸로 담서를 보내며 숙종과의 한 판 대결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드디어 숙종, 대길, 연잉군 삼부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숙종은 대길에게 아끼던 검 한 자루를 하사했다. 그리고 숙종에게 먼저 검을 하사 받았던 연잉군은 이 광경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지켜봐야 했다. 여기서 ‘호랑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압도적인 삼부자의 카리스마와 강렬한 에너지가 가감 없이 드러났다.
대길을 바라보는 숙종의 눈빛은 무언가를 꿰뚫는 듯 강하고 예리했다. 마치 대길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린 것처럼 번뜩였다. 동시에 숙종의 입꼬리 역시 의미를 알 수 없지만 미묘하게 떨렸다. 백 개의 눈과 천 개의 귀를 가진 ‘괴물’ 숙종의 위압감이 TV 앞 시청자를 압도했다.
그런가 하면 아무것도 모르지만 숙종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는 대길의 담대함 역시 돋보였다. 대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숙종이 건네는 칼을 받아 들었다. 원래부터 스승 김체건을 살리겠다며 혈혈단신 궐담을 넘은 담력의 소유자이지만, 옥좌의 주인인 숙종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은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새끼 호랑이 연잉군의 파리하게 흔들리는 감정선 역시 감탄 그 자체였다. 이날 연잉군은 자신을 시험하는 아버지 숙종의 움직임에 민첩하게 대응했다. 담서를 보내주며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김체건을 막아내며 다시금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러나 눈 앞에서 숙종이 대길에게 칼을 건네자, 그의 눈빛은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삼부자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박’의 전개에 파란을 몰고 올 만한 사건이다. 여기에 세 인물이 만나 뿜어내는 강력한 에너지는 안방극장을 집어삼켰다. 무엇보다 삼부자를 연기한 최민수, 장근석, 여진구가 보여준 3인3색 존재감과 열연은 극에 숨을 불어넣었다. 시청자조차 숨죽이게 만든 삼부자의 만남, 그 뒷이야기가 더욱 궁금하다.
한편 삼부자의 만남은 물론 대길과 숙빈 최씨(윤진서 분)의 만남까지 이뤄진 ‘대박’ 9회. 이어 ‘대박’ 10회에서는 대길과 연잉군, 그리고 담서로 이어지는 복잡한 운명의 굴레가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려질 전망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오늘(26일) 방송되는 ‘대박’ 1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SBS 월화드라마 ‘대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