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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가 고수와 정다빈의 첫 만남을 감각적이고 맛깔스러운 솜씨로 버무려내며 단 2회만에 세대를 초월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2016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지난 1일 방송된 2회에서 옥녀(정다빈 분)가 권세가 윤원형(정준호 분)의 신임을 얻다 납치당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윤태원(고수 분)과 전옥서(감옥)에서 만나 왈패 두목을 차도살인하는 과정을 숨가쁘게 그려냈다.
옥녀는 문정왕후의 동생인 윤원형의 사주를 봐 주며 “제왕의 운을 타고 났다”고 말한 뒤, 윤원형의 첩인 정난정(박주미 분)에게는 윤원형에게 부족한 기운을 채워줘 대운을 만들었다고 듣기 좋게 말해 비단옷을 선물 받는다. 옥녀는 비단 옷을 입고 윤원형의 사저를 나서는 바람에 딸로 오해를 받아 대덕산 화적패에 납치되어 참살 당할 위기에 처한다. 화적패는 전옥서에서 참형 위기에 처한 두목을 구하기 위해 윤원형을 협박하고자 했지만, 윤원형은 납치당한 이는 자신의 딸이 아닌 옥녀라는 사실에 도리어 두목을 하루 앞당겨 공개 참형해 버린다. 이에 분노한 화적패가 옥녀를 죽여 복수하고자 한다. 다행히 옥녀는 지천득(정은표 분)의 도움으로 죽음 위기에서 살아난다. 태어나는 순간에도 죽을 위기였던 옥녀는 또 다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며 강한 운명을 재 확인한 것.
옥녀는 목숨을 건진 뒤 돌아온 전옥서에서 미스터리한 사나이 윤태원(고수 분)과 만난다. 윤태원은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옥녀에게 칼을 구해달라고 하다가 농담이라고 얼버무리며 ‘허당’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왈패 두목과 같은 방에 넣어달라고 옥녀에게 다시 부탁한다. 아버지와 같은 지천득을 협박하는 왈패 두목을 막기 위해 옥녀는 성격이 불 같은 전옥서 주부 정대식(최민철 분)이 왈패 두목을 폭행하도록 그물을 치고, 폭행을 당한 뒤 자고 있던 두목의 급소를 윤태원이 기습해 사망시키며 완전 범죄를 성사시킨다. 옥녀가 이지함(주진모 분)의 충고대로 차도살인(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을 도모한 것. 밝고 명랑해 보이지만, 죄수들을 쥐락펴락하는 옥녀의 영민함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윤태원 역시 허당처럼 보이지만, 입방식 등 동료 죄수들을 제압할 때나 왈패 두목을 살해할 때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줘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이병훈 감독의 농밀한 연출력은 방송 내내 강약 조절을 하며 시청자들을 쥐었다 폈다 했다. 무겁고 긴장감이 넘칠 법한 내용들을 강렬하지만 밝고 감각적으로 구현해 냈고, 빠른 호흡의 전개로 시청자들을 한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들며 ‘어드벤처 사극’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문정왕후(김미숙 분), 윤원형, 정난정(박주미 분)등 악역 3인방의 캐릭터도 확실히 드러나 갈등과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2회에서는 강렬한 액션 장면은 물론이고, 박주미의 목욕 신까지 등장해 한치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명실공히 국민 드라마의 탄생을 강렬하게 알렸다.
이에 대해 '옥중화' 제작진 측은 “이병훈 감독은 방송 초반 캐릭터 구축에 특히 공을 들인다"며 "1, 2회에서 드러난 영민하지만 궂은 환경을 개척해내는 옥녀의 캐릭터와, 사연을 간직한 듯 보이지만 겉보기에는 밝아 보이는 윤태원의 반전 매력이 회를 거듭하며 더욱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1999년 ‘허준’과 2001년 ‘상도’의 흥행을 만들어 낸 ‘히트 제조기’ 이병훈 감독과 최완규 작가가 16년 만에 의기투합해 방송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대하 사극으로 제작진의 완숙미가 젊은 감각으로 탄생해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매주 토, 일 밤 10시 방송.
<사진> '옥중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