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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금비’ 허정은 때문에 어른들이 눈물 아닌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신파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 드라마의 진짜 반전은 여기에 있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제작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 유금비(허정은)가 ‘니만 피크병’ 때문에 순간 아빠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어른들은 소소한 행복과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모든 게 다 금비 덕분이다.
함께라면 걱정, 근심도 잊게 해주는 금비 효과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아빠 모휘철(오지호). 금비 덕분에 후회스럽던 삶을 다시 살아볼 용기가 생겼기 때문. 금비가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됐고, 진짜 딸이 아닌 것을 안 이후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빛날 휘(輝)’의 이름대로 살길 바랐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대로, 빛나는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
어린 동생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간이 멈춘 듯, 마음에 문을 닫고 살아오던 고강희(박진희) 역시 금비를 통해 웃음을 찾게 됐다. 죽은 동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겹던 지난날과는 달리, 20년 만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며 옅은 미소를 지을 만큼 마음에 안정과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더 이상 슬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휘철, 금비와 함께 할 미래를 그리고 있다.
열 살 금비의 눈에도 아슬아슬한 삶을 살고 있던 유주영(오윤아)도 휘철이 그랬듯, 진짜 엄마로 거듭나고 있다. “그 아줌마도 잘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자신과 함께 사는 것을 택한 금비의 진심과 한시도 늘어질 틈을 주지 않는 잔소리는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자신이 없던 주영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줬기 때문. 백발백중인 금비의 힐링 매직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차치수(이지훈)도 금비 덕분에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우리 아빠가 잘못했다고,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며 위로하는 금비의 말 한마디는 복수심 때문에 망가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분노와 복수심에서 벗어나 금비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
금비 덕분에 웃음을 찾고, 희망을 꿈꾸게 된 어른들의 변화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오 마이 금비’, 내일(28일) 밤 10시 KBS 2TV 제13회 방송.
사진제공=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