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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가 새 코너 두 개를 동시에 출격시키며 봄을 맞아 새 단장을 시작했다.
26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에서는 ‘사랑 참 어렵다’와 ‘고성방가’가 첫 선을 보였다. ‘사랑 참 어렵다’는 연인을, ‘고성방가’는 가족을 소재로 한 개그로 박은영, 장동혁 등 오랜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개그맨들이 주축을 이뤄 반가움을 배가시켰다.
먼저 ‘사랑 참 어렵다’에서는 박은영이 여자 친구로, 곽범은 무언가를 잘못해 용서를 비는 남자친구로 등장했다. 박은영의 집 앞에서 세 시간째 무릎을 꿇은 곽범은 잠깐 다리에 쥐가 나 일어나지만 마침 그 때 여자 친구가 문을 열고 나오는 바람에 사과는 커녕 “치가 떨린다”는 말을 들어 허무한 웃음을 안겼다.
10시간째 용서를 구하던 곽범은 배가 고파 여자 친구 집 앞으로 자장면을 배달시켰지만 마침 그 때 박은영이 또 문 밖으로 나와 화를 돋웠다. 17시간째가 돼 드디어 박은영을 달래는 데 성공하지만 여자 친구가 울먹이며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또 한 번 퇴짜를 맞았다.
결국 무릎을 꿇은 채 1박2일을 맞이한 곽범은 화장실이 급해 재활용박스에서 빈 병을 꺼내 용무를 보지만 또 그때 마침 박은영이 나와 황당한 상황을 마주하면서 그 동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 큰 웃음을 선사했다.
‘고성방가’에는 오랜만에 ‘개그콘서트’로 복귀한 장동혁과 이현정, 임종혁이 한 가족으로 호흡을 맞췄다. 장동혁은 가부장적인 남편을, 이현정은 애교 많은 아내를, 임종혁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고등학생 아들을 연기했다.
장동혁은 공부 대신 음악을 하고 싶다는 임종혁과 애교로 모든 것을 설득하려는 이현정에게 “때려쳐”를 연발하며 새로운 유행어 탄생을 예고했다. 그동안 ‘개그콘서트’의 여러 코너에서 속사포 달변가로 활약한 장동혁은 임종혁이 조수미 같은 훌륭한 음악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말에 “조수미가 잘 풀렸으니까 그렇지, 안 풀렸으면 고성방가로 지구대 몇 번 끌려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갖은 애교에도 남편의 구박이 이어지자 참다 못한 이현정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분노를 표출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현정은 “나는 그동안 속고 살았다”면서 “상가집에 간다고 해서 믿었는데 알고 보니 당구장에 가 있어서 속고, 당구 내기 졌는데 탕수육 값까지 내서 속고, 노래방에서 150만원이나 써서 속고. 죽었다는 그 친구가 왜 방이동 노래방에서 ‘땡벌’을 부르고 있는 겁니까 왜!”라며 다혈질 여사로 변신해 큰 웃음을 줬다.
특히 첫 회 만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이현정의 유행어 “속고”는 지난해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의 광화문 집회 중 ‘사이다 발언’으로 화제가 된 부산 ‘속고 아지매’를 패러디한 것으로 재미를 더했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원동력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 2TV ‘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