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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가 알토란같은 풍자 개그로 답답한 사회 현실과 정국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장수 코너 ‘1대1’에 출연한 김태원은 힙합 정신을 앞세워 통쾌한 웃음 펀치를 날렸다. 김태원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정기간에 만 구할 수 있는 상품은?”이라는 유민상의 질문에 “권한대행 기념시계”라고 답하며 비상사태에 직면한 현 시국을 풍자했다.
김태원은 대답과 동시에 “그가 권한대행 하면서 남긴 흔적들. 권한대행 명패 새로 만들기, 권한대행 시계 제작하기, 꼭 그래야 했을까 지금 이시기에, 기념 챙기기 전에 개념 챙기기!”라는 속사포 랩을 선보였다.
최근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민의 민심과는 정반대의 국정 행보를 보이는 것을 비판한 개그로 통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김태원은 또 유민상의 신발 끈이 풀어졌다며 끈을 묶는 동안에 “내가 MC 권한대행”이라며 퀴즈쇼를 진행했고, 권한 대행답게 특별히 기념품을 만들었다며 ‘기념빵’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직장을 배경으로 한 인기 코너 ‘불상사’에서는 이날도 ‘사이다 인턴’ 박소영의 통쾌한 발언이 이어졌다. 평소 ‘꼰대’ 부장 박영진과 신경전을 벌이는 박소영은 이날 조퇴로 또 한 번 설전을 벌였다.
아파서 조퇴하겠다고 말하는 박소영에게 박영진이 “회사가 이렇게 바쁜데 양심이 있는 거냐”고 따지자, 이에 굴하지 않고 “사원이 이렇게 아픈데 일 시킬 생각만 하시고, 양심도 없으세요?”라고 되받아 쳐 폭소를 유발했다.
“툭하면 아프기나 하고 왜 이렇게 자기 관리를 못하냐”는 박영진의 핀잔에도 박소영은 “툭하면 화만 내고 왜 이렇게 감정 관리를 못하시냐”고 맞받아쳤고,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면 된다”는 말에도 “퇴근하고 집에 가면 깨톡으로 일 시키시지 않냐”고 응수해 웃음을 안겼다.
박소영은 “오늘 조퇴했다고 주말에 나오라고 하지 마라”는 말을 남기고 퇴장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를 정면으로 다른 ‘대통형’의 종영 후 ‘1대1’과 ‘불상사’가 ‘개그콘서트’ 풍자 개그의 양대 산맥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 주역인 김태원과 박소영의 ‘사이다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원동력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 KBS 2TV ‘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