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사이코’도 납득시키는 美친 연기력
기사입력 2017-04-10 17:30 최종편집 LBMA STAR
작성자 안 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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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조여정이 美친 연기로 사이코 이은희를 납득시키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 아동학대의 아픔으로 정상적인 사랑이 아닌,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며 ‘사이코’ 소리를 듣고 있는 이은희 역의 조여정. 인생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웃음으로 만인을 무장 해제시키던 초반과 달리, 매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2회분에서 구정희(윤상현)를 대학 시절부터 쭉 스토킹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며 소름을 선사한 은희.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정희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아내 심재복(고소영)에게 접근했고, 2층에 이사 오게 만들며 그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낸 것. 촘촘한 계획대로 재복과 정희가 이혼한 후에는 그에게 대놓고 접근했고, 지난 12회분에서는 일방적으로 약혼식까지 추진하며 집착의 끝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정희와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은희는 그 무엇이든 용서치 않겠다는 태세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정희와 바람을 피웠던 정나미(임세미)가 다시 나타나려 하자, 맨발로 유리 조각까지 밟아가며 추격전을 펼쳤던 것처럼 말이다. 또한, 누군가를 잔인하게 죽이거나 복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몇 초 만에 180도 뒤바뀌는 조여정의 눈빛과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이코’라 불리는 이은희의 캐릭터가 빛을 발하며, 호평 받고 있는 이유다.
은희가 엄마 최덕분(남기애)에게 학대당한 사연이 밝혀진 이후로는 곁에 아무도 없는 그녀의 쓸쓸함과 처연함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 시청자들의 이해를 받고 있는 조여정. 분명 평범하게 잘살고 있는 재복을 미스터리의 소용돌이로 빠뜨렸지만, 상처로 망가진 은희의 내면을 섬세히 연기하며 그녀가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납득시키고 있는 것.
악역이라는 단어로 정리하기에는 모자랄 정도로 은희의 복잡한 성장 배경과 심리를 섬세히 그려내며 매주 시청자들의 본방 사수를 부르고 있는 조여정. 그녀의 활약이 계속될 ‘완벽한 아내’는 오늘(10일) 밤 10시 KBS 2TV 방송.
사진제공= KBS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