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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MA STAR]대전시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이것에 대하여’를 개최한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국공립미술관 협력망사업의 일환이며 중앙과 지역미술관 간의 연구, 전시 교류를 중심으로 주요 국정과제인 ‘균형 있는 지역발전’의 실현이기도 하다.
* 전시명 이것에 대하여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시인이자 화가 볼라디미르 마야콥스키(Valdimir Mayakovsky)의 동명의 시 ‘이것에 대하여’(1923)에서 차용하여 전통적 관습에 저항하는 현대미술(Contemporary Art) 특유의 파괴적 실험정신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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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해외소장품(서양 현대미술)들 중 현대미술지형의 흐름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특유의 실험성과 전위성을 시대별로 조망한다.
또한 미술관의 소장품이 품고 있는 예술적, 시대적 가치를 소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협력망 사업의 하나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지역 미술관 순회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본 전시를 통해 국제 현대미술의 다양한 실험정신과 특성을 만나게 될 것이며, 지역에서 해외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본격적인 전시일 것”이라고 전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국공립미술관 협력망 사업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 현대미술 소장품 전시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에 소개되는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은 예술가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와 장소를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표현한 인류의 문화 성취”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예술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외교의 실마리로서 국경을 넘어선 공감미술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것에 대하여’는 페르난도 보테로(콜롬비아 출생, 스페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프랑스), 윌리엄 켄트리지(남아공 출생, 미국), 안토니 타피에스(스페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이탈리아), 루이즈 부르주아(b.프랑스, 미국) 등 서양 현대미술의 거장 35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앵포르멜의 대표작가인 안토니오 타피에스(1923~2012, 스페인)의 <M 블랑카>(1991)와 이응노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 피에르 술라주(1919~, 프랑스)의 검은 <회화>(1985), 그리고 아르테 포베라의 중심인물인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1933~, 이탈리아)의 <에투루리아 사람>(1976) 등이 있다.
특히, 피에르 술라주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루브르에서 기념전시 등이 개최되고 있으며 1970년대 한국 단색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 작가이다.
또한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거울’을 이용한 작품은 1960년대 후반 한국 실험미술과의 형태적 매체적 친연관계를 고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한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민중미술을 비롯한 형상성이 강화되던 1980년대 국내에 자주 소개되던 에로의〈긴급구조〉(2002), 질 아이요의〈샤워 중인 하마〉(1979) 등이 대표적인 예다.
거장들의 걸작을 ‘차용’해 키치적 성격을 전면화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춤추는 사람들>(2000)과 미니멀리즘으로 대변되는 기하추상의 형태를 ‘패러디’하고 비판했던 피터핼리의 <무제>(2001), 안드레스 세라노의 오줌 속에 잠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1998) 등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의 주요 키워드가 한국미술계에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 살펴 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김주원 학예연구실장은“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계의 동시대 서양 미술에 대한 관점과 태도는 어떤 형태인가를 살펴보고, 한국 미술계를 자극했던 동인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미가 크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것에 대하여’의 전시개막식은 6월 2일 오후 5시 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