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물결과 붉은 단풍으로 가을철 힐링을 선사하는 화왕산과 관룡사
기사입력 2020-09-21 18:41 최종편집 LBMA STAR
작성자 박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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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구경오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대표적인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우포늪과 따오기 화왕산 억새와 진달래 부곡온천 낙동강 유채축제와 남지개비리길 산토끼노래동산과 우포잠자리나라 만옥정공원과 진흥왕척경비, 술정리동삼층석탑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3·1민속문화제와 영산만년교 관룡사와 용선대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창녕 9경중 비대면 야외 관광지로 안전하게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가을철 아름다운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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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은 경남 창녕 동쪽에 위치한 해발 756.6m로 지역민의 영이 서려있는 산이다.
‘큰 불의 뫼’란 뜻을 가진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푸른 녹음과 계곡, 가을에는 은빛 억새물결, 겨울에는 설경으로 4계절 구분 없이 관광객이 붐비는 명산이다.
그중 가을철 억새풀은 시기별로 달리하는 빛깔로 장관을 연출한다.
처음 억새는 9월 말에 꽃을 피워 시간이 흐르면서 갈색으로 바뀌고 다시 은색으로 나중에는 흰색으로 변한다.
이와 같은 변화로 억새는 시간의 흐름이 한 곳에서 모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화왕산이 가진 매력은 억새뿐 만이 아니다.
화왕산에 오르면 2~3m 높이의 돌담으로 된 화왕산성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축성시기는 불확실하지만 가야시대의 성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왕산성 안에는 구천삼지, 즉 9개 샘과 분화구가 변한 3개의 큰 연못이 있었다.
지금은 억새가 우거져 9개 샘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지만 3개의 연못은 일부 발굴돼 보존돼 있다.
이 삼지를 용지라고도 부른다.
3개 연못 중 가운데 가장 큰 연못에서는 가야시대 토기와 군사무기·말발굽·호랑이뼈 등이 나와 이곳에 예전부터 군인들이 상주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화왕산성 길 곳곳에서는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용지는 창녕 조씨 시조 조계룡이 태어났다는 득성 설화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목마산성과 드라마세트장, 모자바위, 연인바위 등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창녕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관룡산 자락에 자리 잡은 관룡사는 뒤로는 붉게 물든 단풍과 병풍바위가 공간의 흐름을 잊게 하고 앞으로는 샛노란 은행나무 고목이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한다.
모든 것이 한 폭의 산수화 속 그림과 같아 창녕의 가을정취를 한껏 품어낸다.
관룡사는 과거 통일신라시대 8대 사찰이며 현대 경남 전통사찰 1호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고찰로서 신라 진평왕 5년에 증법국사가 절을 지을 때 화왕산 위에 있는 월영삼지에서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것을 보고 지었다고 한다.
관룡사는 비밀을 간직한 듯 입구부터 남다르다.
입구에는 돌로 만든 투박한 한 쌍의 남녀 석장승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장승의 안내를 받아 절 안으로 들어서면 아주 소박한 일주문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고찰의 화려한 일주문과는 달리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경내 들어서면 ‘신라 8대 사찰’이라는 명성답게 보물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약사전을 비롯해 대웅전,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등이 그것이다.
가을하늘을 바라보며 10분 정도 오솔길을 걷다보면 화왕산과 관룡산이 보이는 탁 트인 언덕에서 용선대와 그 위에 자리한 석조여래좌상을 만날 수 있다.
용선대라는 지명은 사바와 극락 사이의 번뇌의 세상을 용이 이끄는 배를 타고 건넌다는‘반야용선’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상 쪽으로 20여m 위쪽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 용선대를 바라보면 산 아래 옥천계곡과 올망졸망한 능선을 법당 삼아 사바세계를 지켜보는 부처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전망과 풍광이 도심 속 스트레스와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준다.
특히 이곳에서 치성을 드리면 한가지 소원을 꼭 들어준다고 하니 깊어가는 가을 아직 못다한 일이 있다면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