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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MA STAR]많은 현대인은 작은 얼굴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다. 미적 기준이 얼굴 크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흔히 이상적인 인체 비율을 언급할 때 ‘팔등신’을 말한다. 팔등신은 신장을 얼굴의 길이로 나눴을 때, 키가 얼굴 길이의 8배가 되는 몸을 말한다. 팔등신에 가까울수록 ‘비율이 좋다’고 표현하며 소위 ‘옷빨’이라 말하는 옷태(옷을 입은 자태)를 살려준다. 얼굴 길이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같은 신장이라 하더라도 얼굴 크기가 작을수록 비율 계산에서 유리하며, 키가 작더라도 얼굴 크기가 작으면 팔등신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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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큰 남성의 경우 ‘장군감’, ‘남성미 있다’ 등의 이야기를 듣곤 했다. 얼굴 크기와 남성성의 연관성은 속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결과로까지 나왔다. 지난 2013년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실린 영국 런던대 심리학과 마이클 배니시 교수와 히카루 쓰지무라 박사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얼굴이 넓고 큰 사람일수록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많았다. 또한 2011년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사이언스’에 실린 위스콘신 대학교 일레인 웡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의 남자 CEO 중 가로세로 비율이 커서 상대적으로 얼굴이 큰 CEO가 우수한 실적을 냈다.
반면 얼굴이 큰 여성에게는 ‘달덩이 같다’, ‘복스럽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전통적인 미인상을 생각하면 칭찬의 의미였지만 서구적인 미인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원래의 뜻과는 먼 의미가 됐다. 최근에는 작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대외적으로 호감을 얻으면서 여성과 더불어 남성층에서도 작은 얼굴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얼굴이 큰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만으로 얼굴에 살이 찌는가 하면 부종으로 붓기도 한다. 노화현상의 영향도 있으며 식습관으로 인해 근육이 발달하기도 한다. 또 선천적으로 골격이 큰 경우도 있다.
비만으로 인해 얼굴살이 쪄서 얼굴이 커 보이는 경우라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얼굴살만 따로 빼는 방법은 없지만 얼굴살은 다른 부위에 비해 비교적 살이 빨리 빠지는 부위다. 지속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모하는 것이 좋다.
부종으로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모세혈관 내 체액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세포 사이 결합 조직에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음식의 염도를 줄이고 평소 수분 섭취를 많이 하고 혈액순환을 위해 마사지를 자주 하는 등 식습관 및 생활습관 관리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시적인 부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부종이나 신장질환으로 인해 얼굴이 부은 경우라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어 노화현상이 일어나면 우선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연부 조직을 지지하는 인대가 약해지면서 살이 처지게 된다. 턱선도 늘어지기 쉽고 팔자주름도 깊게 파여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한 번 탄력이 떨어진 피부는 저절로 좋아지기가 힘들다. 이 경우에는 리프팅이나 안면거상술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오징어처럼 질긴 음식이나 견과류처럼 단단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등 식습관으로 인해 턱 근육이 발달해 얼굴이 커 보일 수도 있다. 턱 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저작근이 발달해 턱의 모양이 사각형으로 각져 보일 수 있는데, 음식물을 한쪽 치아로만 씹을 경우에는 턱관절의 변형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턱 근육만 발달한 경우라면 보톡스나 교근축소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으나 턱관절 변형 및 안면비대칭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양악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반면 이런 후천적인 습관의 문제가 아닌 선천적인 골격의 영향으로 얼굴이 커 보일 수도 있다. 광대뼈, 턱뼈가 발달하면 얼굴 면적이 넓어 보이면서 인상도 강해 보인다. 이렇게 뼈 자체에 원인이 있다면 안면윤곽술로 교정할 수 있는데 과도하게 발달하거나 돌출된 뼈를 절제하고 꺼진 부분에 볼륨을 주는 수술법이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대표원장은 “선천적으로 뼈가 발달한 경우라면 의료적인 도움을 받아 얼굴형을 다듬을 수 있다”면서도 “단순히 미적인 목적으로 수술에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건강과 안전 등을 우선순위로 두고 다각도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대표원장은 또 “정밀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가 선천적인 골격 문제인지, 후천적인 근육 혹은 건강 문제인지 정확히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