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우리소리축제, 전통과 현대의 화합을 이루는 대규모 국악 축제 개최
오는 2024년 9월 20일(금)부터 9월 22일(일)까지 3일간 서울 소월아트홀서 개최
기사입력 2024-09-19 16:58 최종편집 LBMA STAR
작성자 황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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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예술감독(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보유자)은 인사말에서 “우리소리축제는 국악계의 젊은 소리꾼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이 전통을 잃지 않고 각자의 색을 통해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입니다”라며 축제의 의미를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소리라는 장르를 한다는게 어쩌면 고독하고 외로울 수 있는 길인데 묵묵히 각자의 길을 걸으며 정진하는 소리꾼들을 보며 대견하고 국악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이며,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함께 나누고 우리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전통 국악 공연을 준비하며, 각 공연은 고유의 미적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각 날마다 독특한 공연들이 이어지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첫날인 9월 20일(금) 오후 7시 30분, 특별출연하는 최정아의 소리로 경기민요의 대표곡 노랫가락과 창부타령으로 축제의 문을 열 예정이다. 한국의 정서와 흥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전통음악의 매력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공연으로는 유산가가 김은희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며, 또한 유희선의 서도소리의 정수를 담은 배뱅이굿이 관객들에게 극적인 이야기와 긴장감 넘치는 판소리 공연을 선사하고 는실타령, 복숭아꽃, 통영개타령을 익살스럽고 웃음있는 노래를 정미호가 들려줄 예정이며 황해도 민요인 산염불, 개성산염불, 잦은산염불의 곡에 담겨 있는 사랑과 자연풍경, 인생무상을 김초아가 우리소리를 통해 들려줄 것이다.
적벽가는 장수민의 목소리로,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관운장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는 장면을 담은 경기12잡가 중 하나로, 장수민은 자신의 성장을 담아 이 곡을 선택했다고 하며 김가은은 뱃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담은 배따라기와 풍어를 기원하는 자진배따라기, 그리고 더욱 활기찬 빠른배따라기로 남은 한 해의 기쁨을 노래한다.
이슬은 강원도 정선의 향토민요인 정선아리랑을 긴아리랑, 자진아리랑, 엮음아리랑으로 구성해 고향의 민요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박수영, 방글, 이주영은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세 소리꾼으로 서도선소리산타령을 선보이며, 소리의 시작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며 깊은 의미를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
9월 21일(토) 오후 4시 공연에는 최지안의 특별출연으로, 경기민요의 대표곡 중 하나인 방아타령을 부를 예정이다. 이 곡은 방아를 찧는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경쾌한 리듬과 반복적인 가사가 특징이다. 활기찬 장단과 구성진 선율로 관객들에게 전통 민요의 즐거움과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
김서정이 선보이는 송서율창은 고전 소설이나 한시를 노래조로 낭송하는 전통적 예술 장르로, 권학문 주자훈, 매일생한 불매향, 산중문답 등 주자의 시와 조선 중기의 문인 신흠, 이백의 한시가 포함된 곡들을 들려준다. 김서정은 스승님의 녹음본을 외워가며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번 무대에 오른다.
박세인의 반메기 비나리와 축원경은 서도지방의 재담소리로, 축원경은 가정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내용의 노래이다.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반메기 비나리는 부처님의 덕으로 액운을 쫓고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다.
김노경은 놀량을 통해 서도놀량의 경쾌하고 씩씩한 장단을 선보인다. 세마치와 자진모리 장단으로 구성된 서도놀량은 경기놀량에 비해 빠르고 활기찬 느낌을 주며, 김노경의 성격과 잘 맞아 이번 공연에서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최수안이 부르는 유산가는 "산천 경개를 구경가세"라는 의미로, 그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 배운 잡가이다. 스승님과 함께했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층 성숙해진 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장지은은 민요 긴아리랑과 창부타령을 선보인다. 그녀는 이 두 곡이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다고 느끼며, 많은 무대 경험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소리를 표현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심소현은 경발림, 상사천리봉, 그리고 풍년노래를 공연한다. ‘경발림’은 님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애환을 담은 곡이며, ‘상사천리봉’은 남도창법으로 완성된 곡으로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마음을 노래한다. ‘풍년노래’는 가을 들녘의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활기찬 곡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송현아는 선소리 대표 곡목 중 하나인 경기산타령을 부르며 산과 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 명의 창자가 메기고 받는 소리를 모두 부르며, ‘앞산타령’, ‘뒷산타령’, 그리고 ‘자진 산타령'까지 이어지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김서하, 정비아, 박기옥은 경기민요와 서도민요 소리꾼으로, ‘도화타령’, ‘배꽃타령’, ‘매화타령’을 한데 모아 꽃송이처럼 엮은 특별 무대를 선사한다. 각 곡은 꽃을 주제로 하여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 즉 청춘을 꽃으로 비유하며 노래한다.
마지막 공연인 9월 22일 일요일 오후 4시 공연에서 특별초대로 무아무용단 변현정 단장이 승무를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 제 27호로 지정된 승무는 고고하고 단아한 정중동의 춤사위로 대삼과 소삼의 대비와 긴 장삼이 주는 웅장함, 세차고 멋들어진 북가락을 통해 예(藝)의 경지(境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변 단장은 중앙대학교 학사 졸업 및 동대학원 교육대학원 석사 재학중이다.
유현지는 서울 재수굿의 첫 번째 거리인 부정거리를 특별 출연으로 선보인다. 김혜란 명창이 전통사설을 규칙적인 5박으로 구성한 김혜란제 부정거리로, 축제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원하며 준비한 공연이다.
안세현은 송서율창으로 삼설기와 등왕각시를 선보인다. 삼설기는 조선 후기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선비들의 이상적인 삶을 노래하며, 등왕각시는 아름다운 경치와 세월의 흐름을 표현한 한시로, 조선 시대의 문학적 가치를 탐구하고 전통적인 송서율창 무대를 선보이며, 최민정은 서도 민요의 대표곡인 난봉가를 부르며, 서도 지방의 흥과 감정을 잘 담아낸 이 노래로 서도 민요의 역사적 가치와 지역 문화를 표현한다.
김사랑은 ‘긴아리랑’, ‘사발가’, '양산도’를 통해 이별의 주제를 표현하며, 잡초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단단해진 소리꾼으로서의 성장을 노래할 예정이며 정준필은 경기소리 중 ‘변강쇠타령’을 선보인다. 이 곡은 변강쇠의 심술과 장승의 신세한탄을 담고 있으며, 익살스러운 재담과 창부타령 곡조로 굿거리장단에 맞춰 구성된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나현은 경기 12잡가 중 하나인 ‘제비가’를 선보인다. 제비를 찾아 다니는 여정을 담은 이 곡은 보통 장구장단에 맞춰 부르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선율악기와 함께 더욱 풍성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김미성은 남도잡가의 대표곡 중 하나인 ‘흥타령’을 부르며, 애절한 선율과 함께 사랑, 그리움, 인생무상 등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백승연은 서도소리의 대표곡인 ‘산염불’과 ‘자진염불’에 ‘개성산염불’을 추가해 색다른 무대를 구성한다. 후렴구의 선율 변화로 재미를 더한 이번 무대는 그녀의 첫 독창 무대로, 서도소리 17년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하태현, 권자영, 박서연은 25현 가야금병창으로 ‘팔도민요’를 연주하며, 울산아가씨, 한강수타령, 천안삼거리, 밀양아리랑 등 우리나라 전통민요들을 가야금의 저음, 중음, 고음을 나눠 합주해 풍성한 사운드를 선보인다.
한편 제2회 우리소리축제는 국악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한국 음악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티켓은 공식 웹사이트와 소월아트홀 매표소에서 구매 가능하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전통음악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