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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이후 천년 역사 담긴 경주읍성 동문 향일문 상량식 거행
기사입력 2018-03-29 17:14   최종편집 LBMA STAR
작성자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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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축성돼 조선시대를 거쳐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신라이후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주읍성이 다시 부활한다.

경주시는 22일 경주읍성 복원 현장에서 사적 제96호 경주읍성 동문인 향일문 상량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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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이후 천년 역사 담긴 경주읍성 동문 향일문 상량식 거행     ©LBMA STAR

이날 상량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박방룡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유병화 국립경주박물관장,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을 비롯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관계자, 지역 문화재 전문가 및 공사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읍성복원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올리고, 남은 문루 복원과 준공까지 안전을 기원했다.

상량식은 상량문 낭독, 상량 봉안의식, 상량부재 올리기 및 음복례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서예가 우재 문동원 선생이 직접 상량문을 썼다.

상량문은 건물을 건립역사를 알 수 있게 상량 날짜를 쓰고, 아래 두줄에는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지상지오복(備地上之五福)’이라는 축문이 적혀 있다. 하늘에서는 해와 달, 별의 삼광이 감응해 주시고 땅에서는 오복이 구비되게 해 주시라는 염원을 담았다.

상량글은 시인 동전 서영수 선생이 짓고 우재 문동원 선생이 한글과 한문 혼용해 예서체로 썼으며, 상량축원과 복원경위, 관계자 이름 등의 내용이 적혔다.

향일문의 성문은 윗 부분을 둥글게 틀어 무지개 모양으로 한 홍예식으로 설치하고, 문루는 전면 3칸, 측면2칸 규모로 짓는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며, 처마를 받치는 부재들이 새 날개 모양으로 빠져나오는 익공계 양식으로 꾸민다.

현재 경주읍성은 성벽의 근본인 몸통을 이루는 체성과 성문을 에워싼 옹성이 완료됐으며, 올해 안으로 동문인 향일문과 체성 위에 올려지는 낮은 담장인 여장을 비롯해 경관조명과 주변정비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읍성은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유적”이라며, “앞으로 경주 읍성을 신라시대 이후의 천년 역사가 담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읍성은 지방통치의 중심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내에 있었다. 고려 현종 3년(1012)에 축성됐으며, 고려 우왕 4년(1378), 조선 태종∼세조년간에 개축했고,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에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됐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km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경주 읍성은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하는 매우 소중한 유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그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이에 경주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더불어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 읍성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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