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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술을 이끈 선구자 5인을 기억하다
기사입력 2021-11-08 16:03   최종편집 LBMA STAR
작성자 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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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MA STAR]대구문화예술회관은 미술관 개관 3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미술의 역사를 정립하는 작고작가 특별전 <시대의 선구자들>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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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 붉은 배경의 꽃 1971 oil on canvas 53×65cm 유족 소장     ©LBMA STAR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 30년 동안 지역 작가들의 편에서 대구미술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과 함께 대구미술의 역사를 정립하는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시민들이 미술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해 온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면서 그 역할과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에서는 대구미술의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근·현대기 예술가들 중에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추구하기 보다는 지역미술의 정신을 지키고, 지역의 후학들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스승의 역할을 했던 ‘시대의 선구자들’ 5인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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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배 천변의 봄(初春) 1970 종이에 채색 47x70cm 유족 소장     ©LBMA STAR

전시는 죽농 서동균, 태소 주경, 극재 정점식, 목랑 최근배, 이산 홍성문 등 서화, 서양화, 한국화, 조각의 분야별 선구자들의 시기별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들을 통해 대구미술을 이끈 예술가들의 족적과 그들이 후대에 남긴 가르침을 정리하고 기념한다.

 

죽농 서동균(1903-1978)은 18세에 석재 서병오의 문하에 들어가 서화를 배웠다. 1936년부터 스승이 만든 교남시서화연구회를 물려받아 운영하였으며, 광복 후 이를 영남서화회로 개칭하여 후진을 양성하며 현대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서예가들을 배출했다. 1946년부터 1953년까지 경북여고, 신명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했고, 만년에는 대구대, 효성여대에 출강했다. 주경, 김창락, 변종하 등의 서양화가와 경북미술협회를 창립(1946)했고, 대구화우회 결성(1952)에도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죽농 선생의 만년의 수작들을 포함하여 30여 점의 서화 작품이 전시된다.

 

주경(1905-1979)은 서울에서 출생하였고, 한국의 서양화 1세대인 고희동과 이종우에게 데생 및 유화를 지도받았다. 그가 19세에 그린 그림인 <파란(1923)>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화로 알려져 있다. 1928년 도일하여 동경의 가와바타미술학교와 제국미술학교에서 공부했고, 광복 후에는 대구에 정착하여 대구 미국공보원(USIS) 원장(1950), 국무총리 비서관(1954), 외무부장관 비서관(1955), 홍익대 미술학부 교수(1955-1957), 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부장(1962∼1971) 등을 역임하였다. 1963년에는 경북미술학원을 설립하여 1979년 작고하기까지 많은 후학을 양성하며 창작활동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대구 갤러리M에서 개최되었던 탄생100주년 기념전 이후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작품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정점식(1917-2009)은 경북 성주에서 출생하였다. 해성보통학교를 졸업(1931)하고, 대성학원에서 문과를 수학(1935)하였다. 1941년부터 만주 하얼빈에서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했고, 1946년 귀국 후 경북 선산 오상중고등학교, 대구 계성중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했다. 1964년부터 계명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후 1984년 퇴임하였으며, 퇴임 후에도 명예교수로 후학 양성과 함께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대구미술가협회(1955), 신조회(1972) 등의 발족과 결성에 힘썼으며, 모던아트협회(1957-1960), 창작미술협회(1974-1995)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4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작품 20여 점을 통해 작가의 작업 전반에 걸친 변화와 창작에의 집념을 느껴볼 수 있다.

 

최근배(1910-1978)는 함경북도 명천에서 출생하여 1931년 경성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도일, 일본 동경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3학년 때 서양화에서 일본화로 전공을 바꿔 일본화풍을 습득했다. 졸업 후 귀국(1936)하여 조선일보사 광고부에 입사(1937), 그해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서양화부, 동양화부에 총 3점을 입선하였다. 1940년 조선일보사의 폐간으로 퇴사하여 김천고등보통학교 미술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제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탄금도>로 동양화 특선과 함께 창덕궁상을 수상했다. 해방 후 김천고등학교 교감, 김천여고, 문경고, 경북여고, 대구고, 영주여고 교장을 역임하며 교육활동에 힘썼다. 1965년 효성여대 생활미술과 교수로 취임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창작활동에도 매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 서양화 작품을 비롯해 동양화 기법의 인물, 정물, 풍경화까지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홍성문(1930-2014)은 경북 김천에서 출생하였으며, 1954년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조각가 이전에 시인으로 먼저 문단에 등단하여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고 1963년부터 1995년까지 30여 년간 대구교대, 효성여대,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창작과 동시에 후진을 양성하였다. 1965년 제14회 국전에서 <동양의 얼굴>로 입선한 이후 국전에서 세 차례의 특선(제21회, 제23회, 제24회)과 문화공보부장관상(제22회)을 수상했으며, 63미전(1963), 이상회(1969), 경북조각가회(1980) 창설에 힘쓰며 활동하였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을 네 개의 시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별 대표 조각과 드로잉 등 30여 점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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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배 암향 1942 종이에 채색 162x162cm 대구미술관 소장     ©LBMA STAR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지난 30년간 문화예술회관 전시관과 함께 한 시민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공유하는 이벤트 「추억을 모아모아-함께 만든 어제, 함께 만들 내일」이 진행되었으며, 이 이벤트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진을 전시기간 동안 1층 전시홀에서 소개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앞으로의 30년을 상상하고 그려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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